여행포토

겨울에도 가볼만한 구리 동구릉으로 건원릉을 보러 가다. 서울근교 산책하기 좋은 곳.

길 위 2022. 12. 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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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근교에 인접해 있는 경기도 구리. 구리에는 가볼 만한 곳으로 동구릉이 있습니다. 구리 동구릉은 수도권 인근으로 산책하기도 좋고 아이와 같이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동구릉에는 [동구릉 역사문화관]도 있어서 조선왕릉의 역사와 왕릉조성과정에 대해 알아보는 유적지 탐방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구리의 동구릉은 오래전 따뜻한 봄날에 다녀온 기억이 있고,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 되는데요. 오늘은 겨울의 눈이 하루종일 내리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눈이 오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은 편인데, 구리의 동구릉을 오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겨울눈이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길 위의 사진관
2022.12.21
여행사진의기록

구리 동구릉의 주차장에 내리는 겨울 눈

구리 동구릉
위치 경기 구리시 동구릉로 197
운영시간 매일 오전 6시~ 오후 6시까지 (단, 2월부터 5월/ 9월부터 10월은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주차장 - 매우 넓음, 주차비 유료 (무인주차시스템)
입장료 - 대인 1인 1,000원 / 만 24세 이하 청소년과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 외국인 1인 1,000원
장애인, 유공자 무료/ 지역주민 500원
주의사항 - 음식물, 돗자리 반입금지.

동구릉 은,
구릉
은 태조의 능인 건원릉을 비롯한 5대 문종과 현덕왕후 권 씨의 능인 현릉, 14대 선조와 의인왕후 박 씨, 계비 인목왕후 김 씨의 능인 목릉, 18대 현종과 명성왕후 김씨의 능인 숭릉, 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 조 씨의 능인 휘릉, 20대 경종의 비 단의 왕후 심 씨의 능인 혜릉, 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 김 씨의 능인 원릉, 24대 헌종과 비 효현왕후 김 씨, 계비 효정왕후 홍 씨의 능인 경릉, 추존 문조와 비 신정황후 조 씨의 능으로 수릉.
이렇게 총 9 릉을 가진 곳입니다.

1408년(태종 8년) 태조가 승하하자 이곳에 장례를 지내고 건원릉이라 이름하였다고 합니다.

산책하기 좋은 구리의 동구릉 길.

구리 동구릉을 좋아하는 이유
1. 산책하기 좋은 곳
개인적으로 구리의 동구릉은 [서울근교의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할 만큼 다른 곳의 릉과는 다르게 넓어도 너무 넓습니다. 이런 이유로 원한다면 하루 종일도 걸을 수 있는 [오래된 숲길]이 있는 그런 곳입니다. 오늘 눈도 많이 오는 겨울이기에, 평일에 사람들이 오늘 같은 날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눈 오는 날에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곳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1년 중에 특별히 [숲길 개방]하는 날이 2022년도에 5월부터 6월까지 있었습니다. 평소 개방하지 않던 숲길까지 생각한다면 이곳이 얼마나 넓은 곳인지 새삼 더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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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힐링이 되는 곳
동구릉을 몇 년 전 봄에 처음 방문하고 오늘이 2번째 방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와보니 똑같이 느껴지는 마음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고즈넉하다' '호젓하다' '힐링이 된다'입니다. 이런 감정들이 동구릉의 장점이라고 할까요? 전체적인 능역이 59만여 평에 달하고 이 능을 둘러싼 대지와 오래된 숲의 나무들이 장관입니다. 오래된 나무들을 좋아하고 오래된 나무가 있는 숲길을 호젓하게 걷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곳에 오는 이유이기도 한 동구릉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건원릉(태조)이 있다.
구리 동구릉이라면 9개의 능 중에 가장 궁금하고 찾고 싶어지는 릉으로 건원릉이 있습니다. 조선 태조의 능인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 건원릉은 다른 능과는 다르게 봉분이 잔디가 아니고 억새로 덮여있다는 걸 알고 계시겠지요. 자신의 고향인 함흥땅에서 옮겨온 억새로 덮여있다고 하죠. 다른 봉분에 비해 거칠어 보이고 위엄 있어 보이기도 한 건원릉을 보러 옵니다.
건원릉은 동구릉 입구에서 직진으로 북쪽에 있습니다. 고향 땅 함흥에 묻히고 싶어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아 북쪽 방향으로 능의 위치를 잡은것 같습니다

구리 동구릉 초입에 있는 재실

구리 동구릉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재실로 제사를 준비하는 곳이자 능참봉이 근무했다는 곳입니다.

동구릉의 재실의 모습.

재실은 동구릉의 홍살문을 지나 조금 걸으면 제일 먼저 보이는 곳으로 이 기와집은 능참봉이 숙직하고 제사를 준비하였다는 곳으로 종 5품, 종 9품인 참봉이 근무를 했습니다. 제례 때는 제관들이 머무르면서 제례를 준비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이곳은 왕실제례를 할 때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구릉의 눈내린 풍경

겨울이지만 그리고 오늘 눈이 많이 왔지만 다행스럽게도 방문한 날은 운이 좋았나 봅니다. 한낮의 날씨는 영상 1도로 오히려 포근했습니다. 걸어 다니는데 겨울의 매서운 찬바람이 없어서 더 좋았고 기온이 잠시 포근해지고 오던 눈도 그쳐서 더없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늘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동구릉의 겨울풍경

넓은 동구릉에 가족이 방문해서 벤치 주변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족과 오는 분도 있고, 데이트로 오는 분도 있고, 단체로 오는 분들도 계십니다.

동구릉의 걷는 길의 오래된 소나무들

오래된 소나무들이 위로 길게 뻗으며 자라다가 조금씩 앞으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길을 혼자 걷는 기분 이웃님들은 잘 아실까요? 어떤 기분인지..

동구릉의 홍살문

동구릉 입구에 있는 홍살문입니다. 붉은색으로 문을 칠하는 이유는 붉은색이 양기를 띠어 귀신과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구릉의 겨울

동구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으로 모두 7명의 왕과 10명의 왕비가 잠들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중 건원릉을 보러 가려면 직진으로 쭉 뻗어있는 북쪽 길을 따라 걸으면 됩니다. 9개의 많은 왕릉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건원릉이라 생각합니다.

건원릉의 앞 홍살문

건원릉 앞에 있는 홍살문이 보입니다. 사람들도 많이 모여 있네요. 벌써 마음이 두근두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로 된 안내문이 있습니다.

왼쪽에는 건원릉을 설명하는 점자 안내문과 오른쪽에는 건원릉의 위치와 건물의 모습들을 손으로 만져서 알아볼 수 있도록 볼록하게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안내문이 크게 있습니다.

건원릉 앞의 정자각 겨울풍경

건원릉의 정자각입니다. 정자각의 옆부분으로 있는 나무계단을 이용해 올라가 한 바퀴 둘러보고, 제사 후 측문을 태우던 '소전대'까지는 언제나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가능합니다.

동구릉의 건원릉을 정자각에서 올려다보다.


건원릉의 억새를 가까이에서 보기란 평소엔 어렵습니다. 이렇게 정자각에서 올려다보거나 먼발치에서 올려다보아야 그나마 능의 억새가 멀리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높은 언덕만 보일뿐 정작 능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예전엔 봄에 저 윗부분 근처까지 올라가본 경험이 있기는 한데 지금은 사전에 건원릉 개방을 할 때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을 해야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높은 언덕에 자리한 건원릉이 그 옛날의 권력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 위에 올라가 봉문의 뒤편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명당 중에 명당일것 같습니다. 오로지 능만 있는 곳에 볼거리가 있을까 싶지만, 옛날 왕들의 능자리는 모두 명당중에 명당을 골라서 택한 땅이기에  산의 입지도 너무 좋은 곳입니다.

다른 능은 겨울 눈에 쌓여 봉분이 하얀데 건원릉의 능은 억새의 모습이 겨울에도 그대로입니다.

건원릉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능의 측면 모습

건원릉을 보고 내려오는 길 현릉과 수릉이 있는 눈 내린 언덕을 지나갑니다. 고요하고 평온해 보입니다.

동구릉에서 본 겨울풍경 (눈사람)


동구릉 방문은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 어느 계절이나 좋겠지만, 겨울에도 가볼 만한 곳입니다. 우선 여름의 벌레들이 없어 좋습니다. 특별한 풍경의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겨울에 동구릉 방문하기는 특별함을 가져다준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힐링이 되는 겨울의 동구릉 방문에 관한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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