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행을 다니는 이유에 대해 어릴 때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사는 작은 집과 작은 마당, 그리고 집 뒤의 작은 동산이 전부였다. 그곳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 어릴 때는 누구나 그랬겠지만. 10대에는 공부, 학교가 세상의 전부였다. 특별히 다른 동네를 알지도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지도, 다른 동네로 여행을 가지도 않았다. 그냥 다람쥐채바퀴 돌듯 아침에 눈을 뜨면 학교를 가고 학교가 끝나면 집에 가고 학원을 가고 그것이 전부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직장생활을 하는데 애석하게도 내가 사는 동네에 입사를 하였다. 그때부터는 또 직장에서 집으로, 집에서 직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슬픈 이야기지만 내가 자란 동네에서 나는 무척이나 많은 긴 시간을 보냈다. 학교도 우리 동네였고, 직장도 우리 동네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