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보/길 위의 오늘

토닥토닥, 숲길 (글 박여진. 사진 백홍기)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이 담긴 여행책.

길 위 2022. 6. 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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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날도 무척 덥고 비도 오지 않는 가뭄처럼 건조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서 모든 여행지들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여행에 만족한 날은 티블로그에 포스팅도 빨리 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그다지 좋다는 느낌이나 만족하지 못한 채 돌아왔다면 그 여행지에서의 사진은 포스팅도 하지 않은 채 몇날 며칠이고 핸드폰 사진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진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새로운 여행을 어디로 갈까? 지금처럼 더운 날이 많아진 요즘에는 어디로 여행을 가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펼쳐 든 책입니다. 6월의 푸르른 신록과 점점 뜨거워지는 햇빛을 피해 [숲길 여행]이 괜찮을 것 같아서 읽은 책입니다. [토닥토닥, 숲길] 이름도 예쁜 여행책. 지금 소개해 드립니다.


토닥토닥, 숲길 책표지 이미지

책 소개
'타박타박 걷다 보면, 토닥토닥 위로된다' - 여행이 일상이 되는 힐링 산책길 62곳
책 출판일 2018.10.18 / 카테고리 여행 / 출판사 예문 아카이브  / 전자책 출간일 2018. 11.08
토닥토닥, 숲길(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책 저자는 번역가 일을 하는 아내  박여진과 잡지사 기자이자 다큐 사진작가로 일을 하는 백홍기는 부부이다.

책의 구성
여행지를 소개하기 전에 지은이의 프롤로그가 있고 여행을 떠나가 전 알아두면 좋은 12가지의 내용이 있다. 여행지는 운동화 신고 걸어서 타박타박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여행지들이 소개되어 있다.

토닥토닥, 숲길 여행책의 장점은 여행정보가 많다는 것.
Trekking Tip - 걷기 수준 (산행, 등산, 걷기)로 구분되어 있는데 주로 걷기 수준의 여행지를 소개함)
가는 길 (여행지 주변의 주차 위치와 이정표. 여행지까지의 걷는 길. 걷는 길의 총 km 안내. 참고사항)
소요시간 (여행지에서 걸리는 시간)
준비물 (여행지에 갈 때 필요한 준비물)

Travel Point - 여행지의 특별한 포인트들을 알려준다.

추천일정(코스별로 선택할 수 있게 안내)
먹거리 (여행지 주변에서 대표하는 먹거리 정보가 있다)

파주는 생각보다 큰 도시다. 서울보다 면적이 커서 어디를 가나 이동거리가 꽤 길다. 북쪽에는 임직각이 있고, 습지와 자유 하천인 공릉천이 흐르며, 이국적인 테마 관광지까지 파주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 토닥토닥, 숲길 책 내용 한 줄 (Travel Point)

함께 둘러보기 - 여행지 주변에 추가로 갈 수 있는 곳 소개와 특별한 한 것은 멍 스폿을 소개한다는 것.
멍 스폿은 여행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 그늘진 곳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곳.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을 알려준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토닥토닥, 숲길 책에 들어가 있는 저자 박여진 님의 여행 스토리가 볼만하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사실은 길에서 사마귀 한 마리만 있어도 무서워서 잘 지나가지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백홍기 님의 휴대전화에 '박쫄단'으로 저장되어 있다고 한다. 여행에서의 특별한 이야깃거리를 읽을 수 있다.

여행책이라는 타이틀처럼 이 책에 들어가 있는 사진 또한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여행지의 사진은 백홍기의 사진으로 잡지사 기자이자 다큐 사진작가답게 너무 멋진 사진들이 들어가 있다. 여행을 가지는 않았지만 그곳 여행지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특별한 백홍기만의 사진들이 매우 맘에 들었다. 지금 당장 가지 못하는 여행지에 대한 대리만족을 충분히 느낄 만큼 훌륭한 사진들은 다른 여행책들과는 차별이 될 만큼이다.

화엄사 구층암 사진

책의 맨 끝에 있는 에필로그에 보면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행 사진들을 실은 백홍기 님은 다큐사진 작가의 면모가 드러나는 사진들이 흑백이나 컬러로 실려 있다. 위의 사진은 구례 화엄사에 갔을 때 비가 많이 내리던 시간에 찍은 사진이다. 백홍기님은 주로 흑백에 피사체를 클로즈업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여행책을 내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거의 암울한 뒷모습이거나 어두운 이미지가 대부분이라 갔었던 여행지를 다시 돌아보며 필요한 사진들을 재촬영하는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다큐사진 작가 백홍기님의 사진 작품

"나도 사진을 이렇게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진들...,
여행책의 사진들이 대체로 아름다운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책의 여행 사진들은 같은 여행지라도 어떤 특별한 감성들을 담고 있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도 여행 사진을 저렇게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또 하나의 멋진 사진작가를 만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진에 절경을 담다가 자칫 자신이 다치는 줄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을 향한 마음이 담겨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2번째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날
가장 기억에 남은 여행은 엉뚱한 시간과 기대하지 않은 날씨가 선사한 여행지가 대분분이다. 비옷을 뚫을 듯 거세게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본 화엄사, 캄캄한 밤 암울한 날씨에 올라갔던 바람의 언덕, 하얀 설경을 기대하고 갔다가 이상기온으로 따뜻한 날씨에 찾은 화진포 해파랑길, 부슬거리며 내리는 비 때문에 습기가 신비롭게 하늘로 올라가던 설악산, 너무 늦게 도착해 아쉬워하던 찰나 뎅뎅 울리던 사찰의 종소리, 배 시간을 놓쳐 기대하던 섬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선 길에 만난 대나무 숲길 등은 정말 아름다웠다. 여행은 예기치 못한 곳에 뜻밖의 길을 열어 둔다.
- 토닥토닥, 숲길 / 여행을 떠나가 전 알아두면 좋은 12가지 중 12번째 내용-

한 권의 좋은 여행책으로 오늘의 시간을 보내봅니다. 이웃님에게도 힐링되는 그 무언가가 있겠죠?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취미 활동이든.
여행을 한다는 것은 가볍게 보면 놀러 가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면 '여행 부자'라는 말이 있죠. 죽을 때 "그래도 나는 꽤 괜찮게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여행'이라는 것.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 길 위의 사진관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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