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보/길 위의 오늘

길 위의 시간에 변하지 않은 단 하나

길 위 2021. 10. 1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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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찰나. 사진을 정리하다 건진 또 하나의 기억의 조각들....
#부산 #해운대 #동백섬의 #그 등대에서 # 나는 #나 혼자가 아니었다.
#길 위에서 # 기억하진 못한 # 내 삶의 한 조각 조각들...

사진을 보니 생각이 났다.
2014년도 12월 겨울에 나는 여기 이 동백섬의 등대 아래 서있었다는 것을...
등대가 가리키는 시간은 오전 10시...
내가 찍은 기억조차 없는. 만약 누군가 시치미를 떼고 "내가 찍은 사진이야 어때?"라고 말해도
모를만큼. 나는 그 1초의 사진 컷을 찍은 찰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시간들을 길 위에서 보냈다.
그 많은 시간들을 다 기록을 하였다면, 그 시간들을 다 더했다면 나는 얼마의 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을까?

나는 집이 아닌, 일터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무엇을 얻으려 한 것이었을까?

사진을 보면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나는 늘 길 위에서 혼자가 아니었다. 저 수많은 길 위의
시간들을 함께 해준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마치 필름처럼 시간과 함께
내 길 위에 같이 서 있다가 순간의 찰나처럼 사라졌다.

때로는 말없이, 때로는 의미를 남기고, 때로는 등을 돌리고...
때로는 상처를 주며, 많은 사람들이 길 위의 시간처럼 흩어져서 사라져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 얼굴 얼굴들 하나 하나가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지만
지나간 시간 위에 사라진 그 사람들을 굳이 찾으려 하진 않는다.
그들에게는 나 또한 저 길 위의 시간위에 한 때 서 있었던 한 사람일뿐이다.

부산 동백섬 등대 '등대의 모습은 지역마다 다 다르다'



하지만, 그 과거의 시간 속 내가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낸
시간들은 여기 사진에 남았다. 그들의 웃으소리와 그들의 말소리와 그들과 함께 먹었던
밥, 밥, 밥들...

나는 그때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은 '그들과 좀 더 가까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들과 좀 더 친해지고 싶었기 때문에'
하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상황은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변했다.
굳이 내가 원했던 방향은 아니었다.
나는 그런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원하지 않았어도 그들은 떠났다. 그런 그들을 나는 잡지 않기로 했다.
그들에게 변명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들에게 나를 이해해달라고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블현듯 아프다.
숨겨져 있는 저 너머 서랍속 기억을 꺼내보는 것처럼 아프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고 했던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절대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것은 그 흐르는 시간속에 단 하나 남아있는
나의 베프(최고의 친구)는 지금도 나와 함께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낸다.
내가 언제든 원할 때
시간을 내어 달라고 할 때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고 나와 함께 숱한 시간을 함께 했다.

그래서인지 어디를 가도 여럿이 친하게 다니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다.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 변하지 않는 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저 사진의 오전 10시 어느 12월의 마지막 겨울도
저 등대밑에서 사진을 찍고 다른 지인들과 함께 동백섬을 거닐었다.

저 등대를 찍었다는 것을
이렇게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이 사진을 보니 그 한 최고의 친구가 생각났다...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다 사라졌지만
아직도 남은 친구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였다..
사는 날까지 늘 함께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꽤 로맨틱한 등대



엽서로 만들고 싶은 사진 1장을 발견한 오늘~
(부산 동백섬 등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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