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보/길 위의 오늘

소래포구의 갈매기

길 위 2021. 10. 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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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갈매기#괭이갈매기#푸대접#새우깡

소래포구시장 앞 갯벌에서

괭이갈매기를 보았다.
소래포구시장 옆 난간을 사이로 괭이갈매기가 깍깍 거리고 있었다.오랜만에 갈매기를 보니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움은 잠시였고, 갈매기 옆 난간 나무 테코에는 수많은 담배꽁초가 널려져 있었다.
처음에는 희끗희끗 보이는것이 난 새우깡이라도 던져줬는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난간 너머로 사진을 찍으며 보니 새우깡은 커녕 담배꽁초더미들이 어지럽게 뱉은 침들과  함께 섞여있었다. 나는 순간 우웩!을 하고 싶었다. 우웩.꽥꽥



석모도의 갈매기는 살을 찌우는  새우깡이라도 대접을 받는다.
멋진 날개의 비상과 함께 바다위에서 새우깡을 먹어주는 갈매기의 모습에 사람들이 환호를 한다.
그런데 여기 소래포구의 갈매기는 새우깡은 커녕 담배꽁초가 가득한 난간에서 울고 있다.
사람들이 뱉어놓은 침과 함께 갯벌을 낭만이라고 해야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난 난감해졌다.
난 그런 네 모습을 보러온 것은 아닌데....

고층아파트와 시장속 사람들, 오고가는 많은 차들속에서 사는 여기 괭이갈매기는
공중을 날아다니며 울 때마다 왜 이 지역과 동떨어져 보이는지...
여기서는 사람이 아니라 갈매기가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기가 살 곳이 적어져 마치 사람들에게 임대로 곁들이 삶을 사는 것 같은 그런 모습.

석모도와는 다른 소래포구의 갈매기.
하지만 저 녀석 갈매기의 모습은 참으로 예뻤다.

어딜가든지 담배꽁초는 ..

소래포구에 온지는 정말 몇 년만이다. 한 10년도 넘은 것 같다.
원래 소래습지를 구경하러 왔다가 겸사겸사 들렸다.
요즘은 가을철이라 새우도 한창이고 꽃게, 전어도 한창아니던가?
하지만 새롭게 변했다는 소래포구는 별로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여행이라기보다 여기는 그냥 시장에 온 것이다.
맞아 그리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가는 길에 차도 너무 많이 막히고
코로나를 피하려 평일에 왔지만 평일에도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게다가 시장내 오토바이들이 걸어다니는 사이로 빵빵거리며 비키라는 소리에
앞을 보며 걷다가도 마치 누구에게 쫒기듯 걸어야 했다.

구경하러 온 것이지만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할 것 같아. 10분만에 나와버렸다.
집에 가는 그 순간까지도 주차문제까지 온통 전쟁이었다.
그래 난 여행온 것이 아니다.
오늘은 그냥 시장에 나온 것이다.

원래 시장은 사람이 붐비고 어딜가나 정신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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