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포토가 한 일.
내가 주로 많이 사용하는 이동이 편리하고 보기 편한 삼성 갤럭시탭으로 이용해 사진갤러리로 들어갑니다. 지금은 아직 동이 트기 전 새벽 5시입니다. 갤러리의 사진들이 구글 포토로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은데 오늘 구글 포토에 내 사진이 파노라마 사진으로 추천으로 올라와있습니다. 아침에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랄까? 내가 찍은 것은 지난번 가을에 가서 찍은 회암사지의 야경을 사진으로 5컷~6컷 부분으로 나누어 찍었었는데 그 사진 중에서 딱 2개의 사진을 조합하여 이렇게 완벽한 새로운 멋진 사진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진 원작자인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구글 포토가 했습니다. 아침부터 놀라운 서프라이즈.
원래 사진2장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6장 정도 있던 사진들 중에서 자동으로 선별해 이렇게 완벽한 하나의 사진을 만들어 놓다니, 게다가 야간 촬영으로 약간 번진듯한 느낌이 있었던 저의 원본 사진과는 다르게 뚜렷한 이미지입니다. 저녁 하늘도 멋지게 보이네요. 이 사진 한 장을 받아 들고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자기 마음대로 남의 사진을 분류해 저장하고, 자기 마음대로(음, 자동이죠) 남의 사진을 편집해 스토리로 만들어버리는 이 구글 포토. 구글 포토의 사진 실력에 한편으론 놀라우면서도 한 번으로 무섭습니다. 이 알고리즘의 세계가 어느 선까지 업그레이드된 것인지를 말입니다. 그런데 확실히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닌 다른 메신저로 만든 사진은 편집하지 않고 새로운 스토리로 만들어 보여주지 않는 것을 보니 구글 포토의 시스템도 원작자의 사진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파악하는 듯합니다. 이웃님 여러분들도 혹시 구글 포토로 인해 저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솔직히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해 아주 오래된 동영상으로 만들어두었던 부산 박물관의 로봇물고기 사진이 있는데, 그것도 어느 날 아침에 열어보니 추천이라는 항목에 새로운 동영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원래 원본의 제 동영상의 로봇물고기는 앞으로만 헤엄쳐가는 물고기였는데 구글 포토가 그 편집하여 앞으로 가던 걸 다시 한번 뒤로 보내선, 앞으로 한번, 뒤로 한번 가는 동영상을 만들어왔습니다. 마치 "내 실력 어때?"라고 하는 듯.
사진도 이제 내 손을 떠나는 걸까?
이제는 사진을 내가 편집하고 내가 많은 시간을 들여서 따로 저장하는 시대는 아닌가봅니다. 솔직히 사진을 따로 저장하기 위해 컴퓨터로 옮기거나 다른 저장장치로 옮기는 것도 많은 노동과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처럼 많은 사진을 찍을 때는 더욱 저장하기가 매우 고민됩니다. 하지만 구글포토를 보면 자동으로 사진 업로드되고 어떤 땐 지난 몇 개월 전에, 지난 1년 전에, 지난 3년 전에 버렸던 사진까지 들고 와 테마로 '1년 전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있습니다. 정확히 완전 삭제를 원했는데 휴지통에 버린 사진이 계속 부활이 되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제 비밀은 없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어디를 다녔는지를 이 컴퓨터라는 세상 안에서 다 들통나는 느낌입니다.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좀 당황스럽습니다. 구글에 사진이 돌아다니는 것이 싫으면 구글 포토를 삭제하라는 말도 있던데 만약 구글 포토의 사진을 삭제하면 내 갤러리에 있는 사진이 같이 삭제되어 버립니다. 이것은 저의 체험담입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할 듯 합니다.
비밀을 만들지 말아야할까요?
구글 포토는 내 사진을 자기 마음대로 자동 분류 및 검색합니다. 어떤 날은 '내 사진 속 얼굴들'이라는 글과 함께 사람 얼굴만을 편집해서 보여줍니다. 개인적인 사생활이 드러나는 느낌입니다. '내 얼굴이 맞나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런 기능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응. 아니 안 가르쳐 줄 거야. 나는 내 얼굴을 터치하지 않았습니다.
구글 포토 어시스턴트 (Photos Assistamt) 기능
1. 구글 포토는 연사로 찍은 사진을 원한다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줍니다. 일명 움직이는 사진입니다. 그 기능에 한번 감탄을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을 때 약간 어둡게 나타난 사진의 밝기를 조정할 수가 없어서 사진의 질이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구글 포토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른 앱에서도 연사는 사진 밝기 조정이 되지 않습니다.
2. 개별적인 사진의 질도 구글 포토가 자동으로 다양한 이미지 필터를 적용해 분위기 있는 사진을 만들어 보여줍니다. 파노라마로 만들려고 연속적으로 찍었다면, 내가 그것을 의도한 것은 아니더라도 연속된 풍경이라고 인식하고 파노라마 사진으로 만들어줍니다.
3. 한 해가 마무리 될 때는 1년간의 사진을 모아서 스토리로 묶어 앨범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마치 자율주행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여 다니듯 내 사진도 이제 내가 할 일을 그들이 하는 걸까요? 어떤 사진 편집은 원작자인 나의 실력보다도 더 나아 보입니다.
복잡한 것도 있습니다. 사진 삭제의 문제입니다. 사진은 주로 핸드폰에도 내 1차, 2차 기기에도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검색 구글 포토에 대한 설명이 있는 '나무위키'의 자료"에 따르면,구글 포토는 저장소 동기화가 되지 않아 업로드하면 폰에서 삭제해도 포토에는 사진이 남아있습니다. 단, 해당 사진이 폰에서 올린 것이면 구글 포토에서 삭제하면 폰에서도 같이 삭제됩니다. 이게 뭔말인지. 내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어쨋든 주로 내가 쓰는 갤럭시탭에서 구글포토의 사진을 삭제하면 기본적인 카메라의 갤러리에서도 내 사진이 똑같이 없어진다는 것만 체험했습니다. 구글포토에 대한 다른 정보를 가지고 계시다면 간략히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잠깐, 한마디 덧붙입니다.
요즘 티스토리의 광고가 너무 과해진 것 같습니다. 노트북에서 열면 광고가 거의 덕지덕지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갤럭시탭에서 보이는 정돈된 광고와는 다르게 글을 방해할 정도로 많이 붙어있습니다. 고민이 되네요. 티스토리에서도 공지사항으로 포스트를 해치는 과잉광고는 신고하라고 되어있던데 이것도 또한 가지 신경 쓸 일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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