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신륵사는 고려 때부터 '벽절'이라고 불려졌었다고 합니다. 왜 '벽절'이라고 하였냐면, 그것은 이 사찰의 경내의 동대 위에 있는 '다층전탑'이 '벽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층전탑'은 중요문화재 보물 226호입니다. 사실 여주 신륵사에는 다른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보물들을 가지고 있는 사찰입니다. 고려시대에 세워진 사찰이고요. 이름만 들었던 '신륵사' '신륵사' 누가 갔다 왔다고 하면 나도 마음속으로는 '어서 가봐야 할 텐데, 나는 아직 못 가봤다'라는 마음이 들었더랬습니다.
여주의 가볼만한 곳으로 남한강이 같이 있는 이곳 신륵사는 꽤나 유명한 곳인데, 이제야 주말쯤 정확히는 올봄에 다녀온 사찰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많으면 실망도 크다고 할까요? 신륵사는 여주의 관광지들과 같이 붙어있어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마치 사찰이 어느 시장의 한 복판에 서 있듯, "응? 여기에? 사찰이?"라는 의아함도 주는 넓은 평지에 있는 사찰이었습니다. 넓은 평지에 있는 사찰로 지난 해에 다녀온 '봉선사'가 있는데 그 사찰과는 다른 느낌이 사찰이라는 생각은 왜 일까요?
원래 사찰은 고요하고 정숙하고 정돈된 풍경속에 마음 수양하러 가는 곳인데 여주의 신륵사는 지금도 일부 한편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신륵사 국민관광지, 여주박물관, 여주 도자세상 등 어수선한 주변과 함께 해 조용한 산길의 호젓한 사찰이라기보다는 그냥 작고 얕은 강주변에 세워진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지대에 있는 사찰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분위기도 다른 사찰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날의 방문의 느낌이고 개인적인 소감일뿐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신륵사의 느낌은 또 다를 거라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추운 겨울에 오면 느낌이 좀 다르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여주 신륵사 다층전탑
다층전탑은 남한강이 흐르는 강주변에 위치한 여주 신륵사의 남한강 너머 멀리 시야를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제일 높은 위치에 경치 좋은 바위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좀 의아했습니다. 밑단은 석탑인데 위로 갈수록 벽돌로 만들어진 탑이라는 것에 '원래는 아닌데 다 무너지고 밑단만 남아서 다시 이렇게 만든 걸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기단은 2단으로 되어 있고 거기에 다시 3안의 계단을 만든 후 여러 층의 탑신을 올렸습니다. 기단과 계단부분은 화강함으로 만들어졌고 탑이 되는 부분들은 흙벽돌로 6층까지 쌓아 올리고 그 맨 꼭대기에 지붕돌이 얹어져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탑이 주는 이미지가 약간 이국적인가? 싶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는다? 싶기도 하고 참으로 독특하다 싶기도 합니다.
원래의 모습 형태는 아니고 처음 세워진 이래 여러 차례 수리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벽돌의 반원 무늬 배열상태가 어지럽혀지고, 전체 형태의 모습은 다소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고려 시대에 '벽절'이라고 불릴만한 것이 그 시대에 이렇게 독특한 형태의 탑이었으니 고려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약간 정돈되지 않은 듯한 다층전탑의 돌틈사이로 피어나 이름모를 들꽃 하나에 마음이 갑니다. 하찮은 것 같은 들꽃 하나도 이 다층전탑과 어울리는군요.
다층전탑
위치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길 73
시대 고려시대
소유자 신륵사
여주 신륵사는 특별히 여름의 뜨거운 해를 피해 피할 곳은 강월헌이라는 정자가 남한강 쪽으로 있는데 그곳이 제일 제격인 듯합니다. 남한강이 보이고 강으로부터 오는 바람이 있으니 실제로 사람들이 이 강월헌 정자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공사 중인데도 신륵사를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3천 원 정도 내야 합니다. 좀 과하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상관없는데 그런데도 입장료 없이 일반 사람들에게 개방하는 다른 사찰들과 비교한다면 마음은 어느 쪽으로 움직일까요?
사찰을 방문하는 마음은 마음에 위로를 얻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은 데 신륵사는 그 유명한 사찰이라는 것에 비해 그리고 많은 보물들이 있다는 사실에 비해 사찰 주변은 어지럽고 잡초가 무성하고 정돈도 안 되어 있어 돌 계단에 삐죽삐죽 난 잡초들을 헤치고 걷다보니 마음이 사찰에 닿기보다는 "잡초도 생명이라 일부러 정돈을 안 하시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다층전탑 주변으로 아무렇게나 크고 있는 잡목들이 다층전탑 주변으로 둘러싸여 원래 탑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떤 것이었을지 그 옛날의 신륵사의 느낌과 전탑의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른 봄에 다녀왔던 신륵사, 사진은 참 많이 찍었지만 이제야 그때의 방문을 회상하며 그래도 제일 인상 깊고 마음이 갔던 여주 신륵사의 특별한 분위기가 있던 이 '다층전탑'에 대해 여행 리뷰를 남겨봅니다. 그냥 그렇게 보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마음을 조금 기울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당일치기로, 하루 드라이브로, 하루 작은 여행으로 들렸다온 여주 신륵사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다층전탑'에 대해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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