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여행도 불편해지죠. 여행지로 가는 운전도 조심스럽고 사진 찍는 것, 기념사진 남기는 것도 평소보다는 힘들어지기 마련입니다. 비가 오면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곳이 적어지는데, 장소에 따라서는 맑은 날에 보는 것과 다르게 비 오는 날 보면 더 절경일 것 같은 곳입니다. 비가 오면 폭포수의 양이 많아져서 폭포의 물줄기가 다른 날보다 더 크고 웅장하게 보이니, 그런 이유로 강원도 철원 갈말읍에 위치한 철원 삼부연폭포로의 드라이브가 더 특별해집니다.
물론 안전운전은 필수이지요. 장마전선으로 인해 비가 한번 내리면 무섭게 내리는 요즘 오늘 강원도 철원으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혹시 삼부연폭포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려주면 더 멋있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왔습니다. 하지만 바람처럼 비가 오지는 않고 오히려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어제 온 비로 평소보다 더 많은 물줄기가 만들어진 삼부연폭포가 장관이었습니다. 폭포 주변으로 불어오는 강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 더운 여름날 오면 시원함이 느껴질 삼부연폭포 옆의 용화터널, 더운 여름 뜨거운 햇빛을 피해 잠시 쉬어갈 수 있고, 비가 오면 평소보다 더 멋진 풍경을 만들어낼 삼부연폭포가 있는 이곳을 관람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철원 삼부연폭포를 볼 때는,
삼부연폭포에 도착하면 눈에 보이는 폭포 맞은편 갓길에 차를 임시로 주차를 하고 찻길을 건너와 폭포를 보는 분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렇게 관람을 하면 삼부연폭포를 보는 느낌이 다소 떨어집니다. 그것은 마치 경복궁의 궁을 보러 갈 때 맨 처음 광화문을 통과해 직진으로 근정전까지 가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길 옆길로 돌아 근정전으로 들어가 관람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요?
삼부연폭포에는 무료주차장(P)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용화터널 앞에 주차장이 같이 있는데요. 이곳은 입장료 무료, 주차장도 무료이고 간이 화장실과 용화터널 앞 관리실도 같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나서 용화터널을 지나 삼부연폭포를 보는 것입니다.
삼부연폭포
위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
입장료 무료
주차장 무료
관람 방법 - 삼부연폭포주차장(P)으로 이동하여 주차 - 용화터널 - 삼부연폭포
<삼부연폭포>
"화강암 지대를 따라 쏟아져 내리는 철원의 비경"
삼부연폭포는 명성산(870m) 중턱의 화강암 지대에 위치한 높이 약 20m 규모의 3단 폭포로 화강암이 오랜 기간 깎여져 만들어짐.
조선 초중기의 성리학자, 시인이었던 삼연 김창흡 학자가 폭포의 물줄기가 세 번 꺾어지고 그 하부가 가마솥처럼 움푹 파여 있는 것을 보고 가마'부'를 써서 삼부연(三釜淵) 폭포라는 이름을 지음.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삼부연폭포의 뛰어난 경관을 화폭에 담은 것으로 유명한 곳
삼부연폭포가 명성산 중턱 화강암 지대에 있는 것이라니 몰랐습니다. 오늘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았습니다.
용화터널, (용화동굴)이라고도 함.
용화터널
"용화터널을 누가 만들었을까?" - 가장 궁금한 부분
용화터널은 강원도 철원군에 주둔하던 5 포병 군부대가 주민들의 이동 편의와 군 차량의 용화동 사격장 통행을 위해서 건설하였다고 합니다. 건설 방식은 [폭파]로 굴착하였습니다.
용화터널이 만들어진 것은 1970년대 초, 길이 80m, 폭 4m, 높이 3.5m로 처음 만들어졌고, 터널 폭이 협소하여 교행이 원활하지 못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철원군이 개발 촉진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용화터널 건설에 착공. 2016년 12월에 용화터널을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 자료 출처 (디지털 철원 문화대전)
이런 이유로 생기게 된 용화터널은 터널 안에서 잠시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벤치의 방향이 주차장 쪽, 삼부연 폭포쪽등 양방향으로 되어 있는 형식입니다.
만약, 이곳에 앉아서 터널 밖 경치를 본다면, 삼부연 폭포 쪽에서 들려오는 폭포 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좋은 곳이고, 만약 이곳에 여름 소나기가 내린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용화터널 굴 안에서 듣는 소나기 내리는 소리는 어떨까? 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비가 자주 내리는 날씨였지만 방문한 날 삼부연폭포는 오히려 흐린 하늘 사이로 해가 뜨고 있었으니까요.
위치를 바꾸어 폭포를 볼 수 있도록 높낮이가 다른 전망대가 폭포 아래까지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관람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에게 용화터널에 대해 설명해주던 해설사님을 만났습니다.
이 동굴을 처음 군인들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이 동굴의 존재가 그렇잖아도 궁금했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생기게 된 것일까?라는 생각으로.
개인적으로 오늘 비가 많이 오기를 바라고 왔습니다. 맑은 날 사진은 많을 테니까 저는 특별한 사진을 얻고 싶었고, 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곳 동굴 안에서 듣는 여름의 [장대비] 소리는 폭포 소리와 더불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습니다. 날씨가 쉽게 허락해 주지 않는군요. 저와 같이 온 사람도 비가 오는 날 다시 폭포를 보러 오고 싶다고 하는 것을 보니 그런 마음은 저만 갖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비가 많이 온다면 그 소리와 풍경이 더 잊지 못할 텐데 장단점은 있겠습니다. 운전이 쉽지 않다는 것. 갑작스러운 폭우에 길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그래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닐 듯합니다.
용화터널은 삼부연폭포를 감상하는데 더 신비감을 줄 꽃과 같은 곳입니다. 이 용화터널을 지나지 않고 그냥 보는 삼부연폭포와는 다른 감흥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꼭 이 터널을 통과해서, 이곳에서부터 폭포를 향해 걸어가기를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상상하는 용화터널 안에서 빗소리 듣기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비가 오면 다시 오고 싶어질 것 같은 그런 곳이 바로 여기 용화터널과 삼부연폭포가 아닐까 합니다. 폭포 소리에 절로 시원해지는 곳.
삼부연 폭포 앞에 있는 전망대에 겸재 정선화가의 (1676~1759)에 만들어진 삼부연도의 그림 모습이 안내판에 있었습니다. 안내판에 있는 그림을 보고 폭포를 한 번 보고, 다시 그림을 보고, 폭포를 한 번 보면서 과연 옛날의 삼부연폭포의 모습과 지금의 삼부연폭포의 모습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그림의 모습과는 조금은 달라져 있을 지금의 삼부연폭포. 폭포수의 물줄기에 흐르는 절벽의 모습이 그때와는 조금 달라졌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어쩌다 정선은 이곳 깊은 곳에 있는 폭포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폭포 아래 언덕에 서 있게 되면 물줄기는 한 줄기로 보이고 세 웅덩이를 전부 볼 수 없습니다. 미리 알고 가거나 폭포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물기기가 한줄기가 아니고 3번 꺾여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화가 정선은 아마도 그런 삼부연의 특징을 잘 알고 그림으로 표현한 듯합니다.
지금 흐르고 있는 폭포 옆으로 아주 강하게 움푹 파인 곳이 원래는 물이 흐르던 곳이 었을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물길이 후퇴되어 다른 자국을 만들고 있나 봅니다. 비가 많이 올 때 보는 폭포의 모습은 어떨까요? 그 모습이 아주 많이 궁금합니다. 거대한 물줄기 소리에 넋이 나갈지도 모르는 일이죠.
오늘은 사진 보정이 필요 없는 (무보정)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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