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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브런치에 글을 못 올리는 이유

길 위 2021. 9.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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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브런치에 글을 못 올리는 이유
글쓰기를 즐겨한다는 사람들은 다 브런치에 있는데
나는 왜 거기서 한 줄도 못쓰고 있는걸까?


새로운 시작의 방향을 가리키는
인생좌표가 이쪽으로 가라고 해도
때로는 꺽고 옆길로 새고 싶다.


포천 산사원에서 만난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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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즐겨쓰는 사람이라면
브런치에 들어가는 것을 즐긴다.

나도 이미 2년전부터 브런치를 기웃거렸다.
포스트를 6,7개 저장해놓고 정작 작가심사를 누르지는 못했다.

내가 작가심사를 누르는 순간
나는 '작가'라는 명칭을 달고
글을 써야한다.
근데 왜 나는 거기서 압박감을 느낀다.
한심한 애기지만....







나도 블로그와 티스토리,
그라폴리오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이제 모두 시작이다.
그전에는 어떤 방향이란 것 없이
그냥 사람들이 좋아할 만것만 가지고 포스트를 했다.

그런데 브런치라는 글은 내 안으로 좀 더 집중해야 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나도 브런치에 들어간다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어느 한 빛깔로 이야기하기가 힘들었다.

어떤날은 매우 밝고
어떤날은 매우 우울하고
어떤날은 매우 염세적이고
어떤날은 마음에 깊은 강물이 마구 마구 흘러가는데...



나의 최애 휴게소는 38휴게소 (소양강댐 근처)




자칫 잘못하다간
무거운 내 살을 깍아먹으며
글을 쓸것만 같았다
.
그래서, 글을 저장만 해놓고..
1,2,3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 변해버린다.

주제와 글의 방향을 정해서 포트폴리오를 짜야할 때
한가지로 무언가를 맞추어 낼 수가 없었다.
그 주제에 벗어나면 안될것 같아서.


가령 브런치에서는
한 작가분은 이사를 가서 새집에서 정착한 이야기를 테마로 쓰고,
또 한분은 자신의 육아 일기를,
또 한분은 자신의 은퇴후 생활이야기를 쓴다.

어쩔수 없이 방향을 못 잡은 나는
다시 글을 지워버린다.







어느날엔가, 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진을 보다가 사진을 혼자 보기가 아까웠다.
사람들은 대다수 자신의 모습에만 관심을 보이고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사진에 묻어있는 내 두서없는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쓸모없이
이건 버려야겠다.
화질이 너무 구려....
하며 쓰레기통에 버린 사진들이

다시 꺼내 약간의 보정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사진으로 탈바꿈했다.
덕분에 사진을 편집 능력이
나날이 노하우가 쌓여간다.

또 심혈을 기울여 찍은 사진에 자부심을 갖고
많이 좋아해줄거야 생각한 사진이
기대와 다르게 별 신통찮은 반응을 얻을 때
도 있었다.

사진에 대한 나의 관점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사진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진을 퍼갈수 있도록 허용을 해주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사진에 반응하는지
실험해보기도 하였다.

생각과 다르게
쓸모없는 것이
환골탈태를 하는 순간이 온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있을까?
지금은 모든 장면 하나하나 소중하게 다룬다.

약간의 손질과 화질 손질을 통해
나만의 사진으로 다시 태어나듯이

나의 글도 빛을 발할 수 있으려면 좋으려만...
나의 글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

어느날 어느 강당에서
"아, 저는 그냥 글만 열심히 썼습니다"
라고 말하는 나를 상상해보지만..


버린 맥주병으로 만든 예쁜 담장




나의 최종선택은
일단 브런치가 아니고 티스토리였다.
티스토리는
공감하는 사람도, 공감을 눌러주는 사람도
거의 없다.

텅빈 공간안에 우선 나혼자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같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내가 오늘 오른쪽길을 갔다가
내일은 왼쪽길로 방향을 틀어도
내 마음가는 대로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려준다면





나는 또다시 사진에 대한 처음의 시작처럼
열심히 열정으로 글을 쓰고 있을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 덕분에 사람이 산다.
칭찬 덕분에 마음이 채워진다.
칭찬 덕분에 나의 방향이 갈곳을 정해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누군가 당신에게 어줍잖은 그림을 내밀며
"어때요?"
라고 물어오는 어린 영혼이 있다면
미소를 지으며
"그래, 좋은 그림이구나"
라고 해주기를...


고맙다는 소리
듣고 싶은 어린 영혼.
사랑한다는 소리
듣고 싶은 어린 영혼.
다 이해한다는 소리 한마디
듣고 싶은 어린 영혼.

몸은 컸지만 영혼은 자라지 못한
한심한 나같은 영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강원도 다녀오는 길에 만나는 소양강근처 38휴게소에서..




2021.09.06 - [쓸모있는 것]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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