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토

강화도 교동도 화개정원. 화개산 전망대와 연산군 유적지가 있는 지금 가볼만한 곳

길 위 2023. 6. 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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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는가 봅니다.
화개정원을 가기 위해 며칠 전부터 세워둔 계획은 모두 어긋났습니다. 국내여행을 이곳저곳 다녔봤지만, 이번처럼 여행계획이 모두 어긋난 날은 처음이네요. 오늘이 그랬습니다.


교동대교를 건널 때 필요한 신분증 꼭! 챙기세요.
강화도에서 교동대교를 자동차로 지나 교동면에 있는 요즘 핫한 국내여행지입니다. 이곳 화개정원과 맨 꼭대기에 있다는 화개산 전망대가 궁금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강화도를 지나 이곳 교동도를 오려면 교동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교동지역은(접경지역)이기도 해서 신분증 확인을 합니다. 신분증 확인 후 교동대교를 통과할 수 있게 되기에 이곳에 오시려면 꼭! 신분증 지참은 필수입니다.

여행한 날이 부처님 오신 날(토)이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대체 공휴일에 주말에 겹쳐서 쉬는 날이 3일이라 모든 도로에 드라이브와 여행을 가기 위해 집을 나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잠시 깜빡했습니다. 차가 도로변에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던 비가 당일 여행하는 날은 하루종일 많이도 내렸습니다. 강화군 교통도의 화개정원을 비 오는 날에 찾게 된 거죠.

화개정원 입구로 가는 길 풍경 (촬영일 2023.05.27 토)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운치 있는 여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의 핫플레이스는 산꼭대기에 있는 화개산 전망대에서 보는 멋진 풍경들을 봐야 하는데 비가 많이 내리니, 시야가 좋지 않고 물안개가 잔뜩 끼어서 전망을 볼 수가 없더군요.

비가 많이 내리니 내심 집에 갈 일도 걱정이 되고 다시 돌아가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도착해 보니  화개정원  주차장을 찾아가는 길에는 이렇게 예쁜 꽃이 있는 길 풍경이 반겨주네요. 잔뜩 기대를 하게 된 길이었습니다. 길도 넓고 꽃밭도 예쁘게 가꾸어진 정갈하고 깔끔한 길로 되어 있습니다.

화개정원 입구 이미지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로 올 때 화개장터(구례) 아니고요. 화담숲(광주) 아니고요. 화개정원(강화군 교통면)이라는 것에 주의하세요.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비슷한 이름에 위치를 확인하지 않으시면,다른 먼 곳으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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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정원(Hwagae Garden)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교동동로 471번길 6-62
입장료 유료. (성인 1인 5,000원/ 어린이,청소년 3,000원/ 6세이하 유아는 무료/ 65세이상 노인은 3,000원)
주차장 무료. 매우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음.

화개정원에 있는 것.
1. 화개산 - 화개산은 교동도에서 가장 높은 산 (259m)으로 '산정의 형대가 마치 솥뚜껑을 덮어 높은 것 같다'라고 하여 화개산이라고 함. 실제로 화개정원에는 솥뚜껑이 있는 가마솥이 여러 개 있습니다.

2. 화개산 전망대 - 화개정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전망대(스카이워크)입니다. 교동도의 고구저수지, 교동벌판, 연백평야가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3. 화개정원(5개의 테마정원) - 물의 정원, 역사 문화의 정원, 추억의 정원, 평화의 정원, 치유의 정원

4. 연산군 유배지- 강화군의 향토유적지인 연산군 적거지로 연산군이 최후를 맞이한 위리안치 유배지로 그때의 연산군의 모습 재현과 전시관이 있는 곳.

5. 멍 때리기 존(Zone)- 의자에 앉아서 화개정원의 주변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곳


화개정원과 멍 때리기 존(Zone)이 있는 풍경(촬영일자 2023. 5. 27 토)

화개정원의 작은 꽃들로 장식된 조형물

이곳에 온 목적은 화개정원 이름처럼 예쁜 꽃들을 구경하고 산 위에 있는 멋진 전망대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려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2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한 이곳의 정원은 키가 아주 작은 꽃들이 피어 있고, 산의 언덕이나 대부분은 잔디를 식재했는데 아직 푸르게 자라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화개정원의 물의 정원

시원한 물의 정원의 물줄기 소리가 여름에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꽃들은 키가 작은 꽃들로 되어 있고 정원의 전체적으로 피어 있기보다는 군데군데 부분적으로 피어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화개정원이라는 말을 듣고 나를 따라온 친구는 규모는 매우 넓고 좋은데 생각보다 꽃이 많이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화개정원의 멍 때리기 존 풍경

이번 예행 계획에는 아주 작은 도시락을 새벽부터 준비했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모든 곳들이 음식 반입금지 로 되어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고   '음식 같은 것 먹게 되면 어쨌든 주변 환경이 쾌적하지 못하다'라는 생각이 있기에 관광지의 음식점을 이용해 식사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화개정원의 홈페이지에 있는 공지사항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일부 물품을 반입금지 하고 있습니다.
(취사도구, 인화성 물질, 술, 담배, 돗자리, 카메라 삼각대, 텐트, 해역,
캠핑의자, 탁자, 공, 자전거, 킥보드, 채집망, 채집통. 음식, 수박, 참외 등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과일류

(간단한 도시락, 썰어 담은 과일 등만 허용)
출처 - 화개정원 홈페이지

작은 도시락을 과하지 않게 가져가서 전망대 카페에 있는 야외 휴게 공간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커피와 함께 간소하게 점심을 먹기로 하고 (김밥 작은 도시락, 과일 깎은 것으로 작은 도시락)을 준비해서 갔었는데, 이 여행 계획이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 어쩔 수 없이 배고프니 차 안에서 먹고 출발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지만요.

여러분도 이곳에 가실 생각이라면 이런 공지 사항을 알고 가시기 바랍니다. 다른 건 몰라도 특히 사진을 찍는 분들의 카메라 삼각대가 반입금지입니다. 어떤 땐 저도 들고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 물품이었는데 (사진을 좀 더 잘 찍어보려고) 역시 안 가져가길 잘한 것 같습니다.  


연산군 유배지가 있는 풍경

화개정원에 있는 연산군 유배지

비가 많이 오니 우비를 입었어도 사진을 찍으려면 한 손엔 우산을 들어야 하고 한 손으로 사진을 찍어야 해서 매우 축축하고 불편한 여행이었습니다. 게다가 여행한 날 입고 간 긴 청바지는 친구도 나도 모두 빗물에 절반 정도 젖었습니다. 축축하고 서늘하고 불편했던 여행. 지금 사진을 보니 그때의 생생한 느낌이 되살아납니다.

처마로 떨어지는 빗줄기가 굵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니 사실 방문한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예상과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방문했었습니다. 그 점도 놀라웠습니다. '아, 나처럼 비 오는 날에도 오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의 여행 Tip을 드리지면,
이곳에 올 때는 날씨가 청명하고 화창한 날 오는 것이 매우 좋다는 점.
교동대교를 통과할 때 신분증이 꼭 필요하다는 점.

연산군 유배기간(1506년9월6일 ~ 11월8일) 연산군이 있던 초가집

위리안치 유배지로 연산군 있었던 이곳 교동도는 강화도 보다도 더 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옛날에는 아마도 배를 타고 건너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화도 보다 더 먼 이곳 교동도까지 멀고 먼 유배길을 왔을 연산군이 그려집니다. 가시가 억센 풀이 초가집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초가집으로 누군가 오고 있습니다.

연산군이 머물렀던 아주 작은 초가집

옛날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화려했던 연산군의 궁에서의 생활은 이렇게 초라하게 끝이 나네요.

연산군이 방안에 들아가 있는 유배지 풍경

화개정원이 생기기 전에도 원래는 이곳 교동도의 연산군 유배지를 한 번쯤 오고 싶었습니다. 아주 작은 곳이지만, 유배지를 여행테마로 삼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유배지 주변에 이렇게 큰 정원이 생기다니
일석이조입니다.

우산을 씌워주고 싶던 풍경

그때의 상황을 재현한 내관의 모습을 한 사람 모형이 비에 젖고 있습니다. 모자와 얼굴로 흘러내리는 빗물이 마치 눈물처럼 보입니다. 누구의 눈물일까요? 상상해 보자면 연산군에 의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던 많은 신하들의 눈물이 아니었을까요?


화개정원에 있는 것 - 화개산 모양 솥뚜껑
처음엔 화개정원에 왜 이리 큰 솥뚜껑이 여러 개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의미가 있으니 여러 개 테마 정원에 있는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제법 큰 솥뚜껑은 어느 것은 사람 몸보다도 큽니다. 정원마다 보이던 이 솥뚜껑은 모두 몇 개일까요?

화개정원 곳곳에 설치된 솥뚜껑 조형물 풍경

화개정원에 솥뚜껑이 많은 건 화개산의 모양이 솥뚜껑 모양처럼 생긴 산이라서 그렇답니다. 화개산을 상징하는 상징물처럼 표현됐습니다. 이곳에는 아주 큰 솥뚜껑 벤치도 있습니다. 가마솥 안에 앉아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총 8개의 솥뚜껑을 찾을 수 있는데 모두 찾아 모바일 스탬프를 찍어 인증하면 기념품도 준다고 합니다. (투어길 스탬프 인증과 기념품 증정은 관광안내소에서 수령)


화개산에 있는 화개산 전망대 풍경 (비 오는 날)

비오는 날 화개산 전망대 모습

화개산 전망대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기보다 매우 크고 아찔한 전망대입니다. 게다가 바람도 많이 불었습니다.

화개산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지그재그로 된 오르막 길.

전망대로 오르는 길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가파른 오르막 길이 지그재그로 펼쳐집니다. 화개산의 양쪽 끝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 오르다가  잠시 옆을 보면, 교동도의 넓은 평야와 저수지가 보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안 좋아서 보이는 것이 많지 않았지만, 풍경이 매우 좋을 듯합니다.

오랜만에 안 하던 운동을 하니 너무 힘듭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같이 온  친구만 아니라면 혼자 왔다면 진작에 그냥 내려갔을 듯합니다.

화개산 전망대 풍경

이제 다 올라왔습니다. 승리한 기분.
만약 화개정원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오면 20분. 걸어서 올라오면 4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어쨌든 도착했는데 전망대로 가려면 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앞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ㅠㅠ

화개산 전망대를 중앙에서 바라본 모습 (2023.05.27)

정말 잘 만들었네요. 화개산 꼭대기에서 허공이 있는 전망대가 앞으로 쑥 뻗어나가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맑은 날이었다고 해도 저 위에 올라갈 자신이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왜냐하면 겁쟁이라서요. 높은 곳을 무서워합니다. 역시 이 주변으로 오니 강한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몸도 가벼운데 저 위에 서있다가 바람에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결국 이래저래 혼자서 스마트폰을 들고 저위에 올라서 사진을 찍지 못할 것 같습니다.

화개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결론적으로 이번 여행을 산책처럼 하고 싶은 마음으로 갔었던 화개정원은,
비가 오는 날씨로 인해 좋은 전망을 볼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비가 와도 좋은 여행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자면 교동도의 전망을 높은 곳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비 오는 날보다는 화창하고 맑은 날 찾아오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새벽같이 준비했던 간편한 도시락은 비가 오는 관계로 차 안에서 먹고, 입고 갔었던 바지와 모자에 물이 가득 차
축축하고 불편했던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은 늘 힐링이던가요? 여행은 늘 변수가 있고, 어려움이 있고,
감수해야 할 불편함도 있는 게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화개산 전망대에서 내려오던 많은 사람들은 전망이 물안개로 하나도 보이지 않기에 '볼 것 없다'는 말을 하며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부처님 오신 날과 겹쳐서 교통사정도 더 안 좋았습니다. 주말, 특별한 날,
황금연휴로 인해 길도 막히고 사람도 많아서 고생스러웠지만 지금 다시 생각하면 오랫동안 잊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고생했으니까요.

이웃님의 방문과 댓글은 늘 감사합니다.
누구라도 다 환영입니다. 제 블로그에 기꺼이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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